2026/02/22 3

말의 온도를 배우는 시간

나는 한동안 말을 조심하며 살아왔다. 말을 아끼면 관계도 안전해질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괜한 오해를 낳지 않으려고, 혹시라도 누군가 마음 다칠까 봐, 혹은 내가 상처받을까 봐 마음속 문장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하지 않을수록 관계는 더 멀어졌고,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그때 『우리, 편하게 말해요』를 만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서 생긴 거리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말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묻는다. 말은 입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멈춰 섰다. 그동안 나는 말투만 고치려고 애썼지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부드럽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서운함을 쌓아두고, ..

책과 나 2026.02.22

〈우리, 편하게 말해요〉

말은입술이 아니라마음의 문에서 나온다는 걸나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던진 한마디가바람처럼 스쳤다고 생각했는데그 바람은내 안에 오래 머물러계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침묵하고상처받지 않으려고 웃습니다하지만 침묵은 이해가 아니었고웃음은 괜찮음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거칠게 들릴 때그 사람의 목소리보다그 사람의 하루를 떠올리라는 말그 문장을 읽고나는 처음으로사람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받는 순간은말이 아니라 온도라는 걸당신의 고개 끄덕임이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좋은 말보다필요한 말이 더 따뜻하다는 것도돌아서는 길 위에서야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조금 서툴더라도조금 느리더라도말해보려 합니다 괜찮지 않다고보고 싶었다고고마웠다고 그리고당신도당신에게편하게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

짧은시 2026.02.22

『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는 순간에 대하여 사람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숨을 쉬듯 말을 하고, 눈을 뜨듯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말 때문에 가장 많이 상처받고, 말 때문에 가장 오래 기억한다. 『우리, 편하게 말해요』를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마음이 걸어 나오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술 책은 기술을 알려준다. 어떻게 말하면 설득되는지, 어떻게 말하면 호감을 얻는지. 그러나 이 책은 기술보다 태도를 이야기한다. 말을 잘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은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책과 나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