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란 이름은 언제나 옳을까. 그 물음 앞에서 나는 『킬링 시저』 속 브루투스를 떠올린다.연극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어느새 그의 어깨에 실린 무게를 느끼고 있었다.그는 시저를 죽인 배신자이자, 로마를 구하려 했던 이상주의자였다.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 공화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그는 칼을 들었다.그러나 그 칼끝은 시저의 몸을 관통한 동시에, 스스로의 영혼도 찔러버렸다. 연극의 무대 위, 브루투스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나는 옳은 길을 택한 것인가?”그 질문은 곧 나에게로 옮겨왔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판하고 고발하며, 마치 진실을 위해 싸우는 듯하지만그 속에는 어쩌면 자기 확신이라는 독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시저를 죽일 때, 나는 정의가 아닌 두려움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