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은 아름다워서 오래 바라보게 되고,어떤 꽃은 슬퍼 보여서 오래 바라보게 된다. 고흐의 붓꽃은 내게 두 번째 보랏빛 꽃잎 사이로 초록의 가느다란 잎들이 솟아 있다. 꽃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누군가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살짝 기울어져 있다. 나는 그 꽃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을 생각한다. 우리도 저렇게 제각각의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잠시 멈춰 서고, 또 누군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안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꽃이 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고흐가 붓꽃을 그린 곳은 화려한 정원이 아니었다. 그가 머물던 생레미의 병원 정원이었다. 그곳에서 고흐는 자신의 마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