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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서점에서 보낸 마음이 풍요로운 하루

오늘은 비가 내렸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장애가 있는 나에게 외출은 아무래도 조금 더 불편한 일이었다. 예전에는 비가 내리면 걷기도 불편하고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아 웬만하면 집에 머물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장애인 콜택시가 있어 한결 수월하게 외출할 수 있다. 오늘도 장콜을 타고 서점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서점에 도착해 보니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옆에 터미널이 있어서인지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터미널을 지나는데 문득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매주 집에 돌아갈 때마다 엄마가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집에 가는 날이면 엄마를 만날 생각에 마음부..

소소한 행복들 2026.11.01

우체통이 떠올려 준 반가운 추억, 손편지 한 통의 따뜻함

요즘 필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어제는 우체통에 관한 글을 필사했다. 글을 읽으며 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 요즘은 길을 다녀도 예전처럼 우체통을 자주 볼 수 없다. 하지만 예전에는 손으로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고, 우체통으로 달려가곤 했다. 편지를 보내고 나면 며칠 동안 답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우편함에 반가운 답장이 도착해 있으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편지를 보내는 순간부터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그때는 기다림마저 설렘이었다. 요즘은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카톡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익숙해졌다. 편리하고 빠르지만, 예전처럼 편지를 기다리며 느끼던 특별한 설렘은 조금씩 사라진 것 같다. 그런데 지난달, 정말 오랜만에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꼈다.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기 전, 무심코 우체..

소소한 행복들 2026.10.31

영화 《스트레인지 댄 픽션》을 보고

정해진 결말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영화 《스트레인지 댄 픽션》은 한 남자가 자신의 죽음을 향해 가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삶을 구해 가는 또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 주인공은 시계의 초침 소리에 맞춰 규칙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마치 자신의 삶이 이미 정해진 운명 속에 놓여 있는 것처럼, 반복되는 하루를 무심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삶의 의미를 알아 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때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지낸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하루라고 생각하고, 내일도 당연히 오늘과 같을 거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삶이 언제까지나 당연하게..

내 글이 내 마음을 닮아 가기를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내가 느낀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잘 전하고 싶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일들도 글로 쓰려고 하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때는 몰랐던 내 마음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글쓰기가 좋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고, 복잡했던 생각들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가끔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까. 혹시 너무 꾸며 쓴 글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내가 쓴 글인데도 다른 사람이 읽었을 때 내 글 같지 않다고 느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이런 걱정도 함께 커지는..

감성 노트 2026.10.26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참 어렵다. 좋은 마음으로 한 말인데 상대방에게는 다르게 전달되기도 하고, 별뜻 없이 한 말에 마음이 상할 때도 있다. 가까운 사이라서 더 편안할 것 같지만,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서운해지고 상처받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그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복잡해지고 관계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박상미 작가의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관계에도 정말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워 왔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관계 속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상처받은 마음을..

책과 나 2026.10.25

같은 사건을 바라본 세 사람, 그리고 섣부른 판단

우리는 같은 일을 보고도 서로 다르게 생각할 때가 있다. 비가 내리던 어느 오후, 골목에서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한 사람이 길을 걷다가 넘어졌고, 지나가던 자전거는 급하게 멈춰 섰다. 그 모습을 지켜본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 한 사람은 자전거가 너무 빠르게 달렸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길을 걷던 사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사람은 바닥에 고인 빗물 때문에 미끄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바라보는 위치와 순간은 달랐다. 누구도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이 본 장면만으로 사건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을 판단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나..

감성 노트 2026.10.22

영화 《구조견 루비》를 보며 생각한 인연과 글쓰기

글을 쓰다 보면 다른 사람의 글과 내 글을 비교하게 된다. 누군가는 생각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누군가는 짧은 문장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왜 저렇게 쓰지 못할까, 내 생각도 조금 더 깊이 있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좋은 글을 읽으며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때로는 그 마음이 나를 작아지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은 참 좋아 보이는데 내 글은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영화 《구조견 루비》가 떠올랐다. 영화 속 루비는 처음부터 훌륭한 구조견이 아니었다. 넘치는 에너지와 제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댄은 루비에게 남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

돈과 운을 끌어당기는 긍정확언, 마음가짐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이 늘 마음처럼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살아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고, 때로는 자신감이 떨어져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기도 한다. 오늘은 영상에서 소개된 책 《돈과 운을 끌어당기는 긍정확언》의 내용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내가 나 자신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느냐에 있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지가 삶의 태도와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나는 부자가 될 거야”, “앞으로 좋은 ..

감성 노트 2026.10.16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요즘은 참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분명 몸은 지쳐 있는데 머릿속은 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하다. 하나를 마치고 나면 또 다른 일이 생각나고,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은 다음 날로 이어진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찾아온다. 몸은 쉬고 싶어 하는데 마음은 좀처럼 쉬지 못한다. 때로는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이 야속하기도 하고, 마음만 앞서가는 자신이 답답할 때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일상 속에서도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무언가를 배우고 생각하며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들을 부족하나마 하나씩 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물론 모든 날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계획했던 일을 끝내지 못하는 날도 있고, 별..

감성 노트 2026.10.15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 마음에 담을 것과 흘려보낼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순간을 무겁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어떤 것들은 굳이 깊이 마음에 새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닫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작은 일 하나에도 마음이 많이 쓰였다. 누군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를 오래 생각하고,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떠올리며 혼자 고민하기도 했다.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닌지, 상대방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하다 보면 별일 아닌 일도 마음속에서 점점 커질 때가 있었다. 그때는 모든 일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 같았고, 그 이유를 알아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쉽게 놓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표정 하나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생각이..

오늘의 한줄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