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와 함께했느냐에 따라 그 맛은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음식은 유난히 맛있어서 기억에 남고, 어떤 음식은 그날 함께했던 사람들 때문에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문다. 입안에 퍼졌던 음식의 풍미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식탁 위를 가득 채웠던 웃음소리와 다정한 대화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함께 웃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때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던 순간들. 어쩌면 우리가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것은 음식의 맛보다 그때의 따뜻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일만은 아니다. 서로의 하루를 나누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서로에게 온전히 머물러 주는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