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우리, 편하게 말해요〉

따뜻한 글쟁이 2026. 2. 22. 18:10

 

말은

입술이 아니라

마음의 문에서 나온다는 걸

나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던진 한마디가

바람처럼 스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은

내 안에 오래 머물러

계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침묵하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웃습니다

하지만 침묵은 이해가 아니었고

웃음은 괜찮음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거칠게 들릴 때

그 사람의 목소리보다

그 사람의 하루를 떠올리라는 말

그 문장을 읽고

나는 처음으로

사람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받는 순간은

말이 아니라 온도라는 걸

당신의 고개 끄덕임이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좋은 말보다

필요한 말이 더 따뜻하다는 것도

돌아서는 길 위에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서툴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말해보려 합니다

 

괜찮지 않다고

보고 싶었다고

고마웠다고

 

그리고

당신도

당신에게

편하게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잘 버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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