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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박수를 치는가

사람들은 묻는다누가 이겼는지 하지만 나는 묻는다누가 끝까지 버텼는지 불빛 아래심장이 먼저 떨리고손끝이 먼저 기억하는 시간들 누군가는 떨어지고누군가는 남는다 세상은 그것을승패라고 부르지만 나는 안다그것이 단지순서였다는 것을 한 사람이 탈락할 때세상은 조용히 기록하지만그의 시간은조용히 살아남는다 스승이 제자를 응원하던 눈빛패널티를 받고도 다시 일어나던 손재료를 내려놓던 결심 그 순간경쟁은 칼날이 아니라거울이 된다 누군가를 베어내는 대신누군가를 비추는 그래서 사람들은승자를 기억하지 않아도이야기를 기억한다 결과는 짧고시간은 길다 그리고 결국우리의 삶도 그렇다 넘어진 날보다다시 일어난 날이더 오래 남는다

짧은시 2026.02.24

경쟁이 아닌 이야기로 남는 순간

(― ‘흑백 요리사’가 가르쳐준 것) 세상은 언제부터인가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했다.누가 이겼는지, 누가 떨어졌는지, 누가 살아남았는지.그것이 곧 그 사람의 가치처럼 말해지는 시대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경쟁이 꼭 누군가를 떨어뜨려야만 완성되는 것일까.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긴장감을 강조한다. 탈락자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기회는 단 한 번뿐이며, 실패는 곧 끝을 의미하는 듯 연출된다. 그런 장면들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마음을 무겁게 한다. 화면 속 탈락이 현실 속 낙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새 경쟁을 ‘재미’로 소비하면서도, 그 안에 숨어 있는 잔인함을 무심히 지나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흑백 요리사’를 볼 때는 다른 감정이 찾아온다. 분명 같은 경쟁인데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그..

오늘의 한줄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