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백의 고백을 보고
나는 내 안에
아직 열지 못한 방 하나를 알고 있다
손잡이를 잡으면
괜찮다며 돌아서던 날들이
먼지처럼 쌓여 있는 방
영화 한 자백의 고백은
누군가의 입을 빌려
내 침묵을 불러낸다
자백은 용기라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나는 안다
자백은
오래 버텨온 마음이
끝내 무너지는 소리라는 걸
말하지 않음으로 지켜온 것들
말하지 않음으로 잃어버린 나
나는 삶의 여러 순간에서
진실보다 평온을 택했다
관계가 깨질까 봐
상처가 들킬까 봐
아니, 사실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아무 일 없는 얼굴로
수없이 나를 지나쳤다
영화 속 고백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늦은 선언 같았다
그 고백을 보며
나는 내 마음속 문 앞에 섰다
아직은 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문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진실은 늘 늦게 온다
하지만 오지 않는 법은 없다
고백이란
모든 것을 끝내는 말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해
처음 내뱉는 숨일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말하게 될 나를
조용히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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