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책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따뜻한 글쟁이 2026. 1. 11. 10:17

 

책을 덮었는데

문장은 돌아가지 않는다

 

불을 끄면

오늘의 하루보다

방금 읽은 한 줄이 더 또렷하다

 

『여행의 이유』를 읽다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페이지를 접었다

떠남을 읽었는데

나는 멈춰 선 나를 생각하느라

 

생각이 많다는 건

문장을 바로 보내지 못하는 일

한 번 더 머물고

쉽게 지나치지 않는 것

 

책을 덮고

생각이 많아진 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아직

세계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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