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들리지 않는 밤이 있다그런데도어딘가에서는 전쟁이 시작된다 불빛 하나 없는 방 안에서누군가는지도를 내려다보고누군가는화면 속 숫자를 바라본다 방아쇠 대신코드가 눌리고명령 대신알고리즘이 흐른다 누가 적인지언제 공격할지얼마나 정확하게무너뜨릴 수 있을지 모든 것은이미 계산되어 있다 그 사이에서사람은 점점조용해진다 결정은 더 빨라지고결과는 더 정확해지는데이상하게도마음은 점점 늦어진다 나는 생각한다 이 전쟁에는온기가 있을까 누군가의 눈을 보고망설이는 순간멈춰서는 마음 그런 것들이이곳에도 남아 있을까 기술은점점 더 완벽해지는데 사람은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작은 것들을 붙잡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느린 숨그리고사람의 체온 총이 아닌알고리즘이 싸우는 시대 그 속에서 나는조용히 묻는다 우리는아직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