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말자, 그러나 말해도 되는 밤에

따뜻한 글쟁이 2025. 12. 25. 15:30

 

우리는

대개 말을 삼킨 채

웃는 연습부터 배웠다

 

상처는 농담으로 덮고

후회는 예능처럼 넘기며

괜찮은 사람인 척 하루를 버텼다

 

그날,

누군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을 때

웃음은 잠시 멈췄고

대신 고개가 끄덕여졌다

 

말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임을

그 밤의 대화가 가르쳐 주었다

 

〈말자쇼〉는

더 웃기지 않아도 되는 자리,

울컥해도 채점당하지 않는 시간,

말해도 괜찮다고

조용히 등을 두드려 주는 예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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