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개 말을 삼킨 채
웃는 연습부터 배웠다
상처는 농담으로 덮고
후회는 예능처럼 넘기며
괜찮은 사람인 척 하루를 버텼다
그날,
누군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을 때
웃음은 잠시 멈췄고
대신 고개가 끄덕여졌다
말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임을
그 밤의 대화가 가르쳐 주었다
〈말자쇼〉는
더 웃기지 않아도 되는 자리,
울컥해도 채점당하지 않는 시간,
말해도 괜찮다고
조용히 등을 두드려 주는 예능이었다
'짧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말, 지하상가에서 (0) | 2025.12.28 |
|---|---|
| ✨ 어제의 나를 건너는 사람 (3) | 2025.12.27 |
| 시간을 넘어서 (6) | 2025.12.21 |
| ✒️ 〈말풍선이 나를 키웠다〉 (0) | 2025.12.20 |
| 퇴근 후, 양파 수프 (0) |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