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는 말에
집에 머물까 망설이다
나는 시내로 내려갔다
주말의 도시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나는 바람 대신
지하의 길을 골랐다
다이소 매대 앞에서
비슷한 물건들 사이
내 마음도 함께 헷갈렸다
조심스럽게 건넨 질문 하나
낯선 사람이 웃으며 말한다
“이게 맞아요”
그리고
아무 의무도 없이
“연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그 한 문장이
내 하루의 난로가 되었다
예전엔
묻기도 전에
시선이 먼저 지나가던 날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잠시 멈춰 서서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세상은
완전히 식지 않았다고
나는 믿어도 될 것 같았다
잠을 못 자
몸은 무거웠지만
그 젊은 목소리는
지금도 마음에 남아
춥다고 생각했던 하루에
가장 따뜻한 곳은
지하상가 한가운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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