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만화책이 더 좋았던 아이가 있었다
문제의 답보다
말풍선 속 표정이 먼저 읽히던 아이
요즘은
그 아이가 책장을 잘 열지 않는다
하지만
만화박물관에서
한 장을 넘기듯 걷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나는
만화를 덜 읽게 된 게 아니라
만화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음 컷으로 이동하는 법을
말풍선은 사라졌지만
그 여백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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