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말풍선이 나를 키웠다〉

따뜻한 글쟁이 2025. 12. 20. 22:52

 

공부보다

만화책이 더 좋았던 아이가 있었다

 

문제의 답보다

말풍선 속 표정이 먼저 읽히던 아이

 

요즘은

그 아이가 책장을 잘 열지 않는다

 

하지만

만화박물관에서

한 장을 넘기듯 걷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나는

만화를 덜 읽게 된 게 아니라

만화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음 컷으로 이동하는 법을

 

말풍선은 사라졌지만

그 여백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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