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보다 높아지고 싶지 않았다
다만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조용히 넘어가길 바랐을 뿐이다
넘어지는 날들이 있었다
바닥에 앉아
세상이 낮게 보이던 날들
그때 나는 알았다
실패가 아니라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삶은 이유를 주지 않았다
왜냐고 물을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갔다
그래서 나는
묻는 대신
살아보기로 했다
설명되지 않아도
긍정할 수 있는 하루를
편안함은 나를 재웠고
불편함은 나를 깨웠다
생각은
언제나 불편한 자리에서
시작되었다
남이 정해준 기준은
안전했지만
내 것이 아니었다
외로워도
나의 기준으로 걷는 일
그것이
내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함께 걷게 되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
한 발 내딛는 선택이었다
바꿀 수 없는 것들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
나는 그것들을
원망하는 대신
재료로 삼았다
결핍은 깊이가 되었고
아픔은
타인을 알아보는 감각이 되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나를 속이지 않는 것이었다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용기
원하지 않는 길에서
멈춰 설 줄 아는 태도
정직은 불편했지만
나를 잃지 않게 했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위버멘쉬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고독은 벌이 아니었다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났다
그 만남은
외로웠지만
진짜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날에도
나는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박수 대신
확신으로 걷는 연습
많은 날들을
그저 견디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아주 작게
삶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선택 하나
문장 하나
오늘을 사는 방식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
희망이 넘쳐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위버멘쉬란
초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다시 한 번
건너가는 사람
바로
그 선택을
오늘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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