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잎을 스칠 때
은빛이 번져 나를 감싸왔다.
전쟁의 뒤끝에서
처음으로 피어오르던 평화처럼,
누군가 조심스레 건네던
올리브 가지 한 줄기처럼.
나는 한 그루의 나무 앞에서
오래 묵은 마음을 내려놓는다.
수천 년을 버텨온 만큼
이 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빛을 품기까지
열매가 오랜 시간을 견디듯,
우리의 평화도 그렇게
조금씩 익어가는 것일까.
손바닥에 내려앉은
올리브 잎 하나가 말한다.
“평화는 멀리 있지 않다.
네가 잠시 멈춘 그 자리,
그 고요 속에서도 자란다.”
오늘,
나는 내 안의 작은 가지를 꺼내
누군가의 마음 앞에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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