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햇살이 대신 안아준 자리에서

따뜻한 글쟁이 2025. 11. 6. 09:34

 

엄마에게 가는 길은  

늘 햇살이 먼저 와서 기다린다

 

내가 늦어도

바람은 서두르지 않고

하늘은 조용히 자리를 내어준다

 

나는 말없이

그동안의 나를 내려놓고

다시 엄마 앞에 선다

 

미안해, 보고 싶어, 고마워

그 모든 말이

한숨 사이에 묻힌다

 

오늘은 친구가

나를 대신해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가 보낸 사람일지도 몰라

 

돌아오는 길

죽음을 이야기하며

삶을 돌아보는 사람을 보았다

 

엄마

당신이 떠난 자리에

여전히 사랑이 자라나고 있다는 걸

오늘 또 확인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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