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여수 대신 마음을 배우다」

따뜻한 글쟁이 2025. 11. 7. 11:30

 

여수로 떠나려던

우리가 멈춘 날

 

사람이 아프면

여행도 멈추고

말도 조심스러워진다는 걸

다시 배웠다

 

“나 빼고 다녀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그 말의 반대였겠지

 

괜찮다는 말이

괜찮지 않을 때가 있고

미안하단 말이

더 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부모님도

우리처럼 늙어가고

우리보다 먼저 약해지신다는 걸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씩 하게 된다

 

효도는 마음만으론 부족하고

때로는

손잡아 드리는 그 순간이

전부일 때가 있다

 

여수는 다음에 가도 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지금 붙들어야 하는 것

 

여행은 미뤄졌지만

조금 더 깊어지는 계절

마음에게 여행을 시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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