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떠나려던
우리가 멈춘 날
사람이 아프면
여행도 멈추고
말도 조심스러워진다는 걸
다시 배웠다
“나 빼고 다녀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그 말의 반대였겠지
괜찮다는 말이
괜찮지 않을 때가 있고
미안하단 말이
더 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부모님도
우리처럼 늙어가고
우리보다 먼저 약해지신다는 걸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씩 하게 된다
효도는 마음만으론 부족하고
때로는
손잡아 드리는 그 순간이
전부일 때가 있다
여수는 다음에 가도 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지금 붙들어야 하는 것
여행은 미뤄졌지만
조금 더 깊어지는 계절
마음에게 여행을 시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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