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못질로 이어진 인연

따뜻한 글쟁이 2025. 11. 4. 22:53

 

오늘 나는  

나무 한 조각을 만졌다

 

서툰 손끝에

못 하나 박는 일도

쉽지 않아

잠시 멈춘 숨결 위로

누군가의 손길이 겹친다

 

‘괜찮아, 내가 잡아줄게’

그 말 한마디에

나무보다 먼저

내 마음이 다듬어졌다

 

언젠가 금세 지나버릴 오늘이

작은 수납통 하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강사님이 말하셨다

벌써 연말이래

나는 잠시 못을 내려놓고

시간을 바라봤다

 

어릴 땐 느리게만 흐르던 것들이

이젠 나를 앞질러 달아난다

 

그래서 오늘을

조금 더 붙잡아본다

나무결에 스며든 향처럼

사라지지 않게

내 삶도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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