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강릉의 향기

따뜻한 글쟁이 2025. 11. 1. 09:25

가을 바다 끝자락,

바람이 커피 향을 실어온다.

파도는 설탕처럼 부서지고

잔잔한 빛이 유리잔 속에 녹아든다.

 

거리마다

다른 향의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첫사랑처럼 쓴 에스프레소를,

누군가는 그리움처럼 부드러운 라테를 마신다.

 

강릉의 오후는 느리다.

커피 한 잔의 온도만큼,

사람의 마음도 천천히 데워진다.

 

해가 지면 불빛이 켜지고

재즈 소리가 골목을 스친다.

그 순간,

세상은 잠시 따뜻해진다.

 

한 잔의 커피,

한 번의 미소,

그 모든 것이

이 가을의 가장 깊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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