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고소한 저녁, 마음이 익어가다

따뜻한 글쟁이 2025. 10. 24. 15:19

 

한 달에 한 번,

작은 약속이 꽃처럼 피었다.

오랜만에 모두가 모여

서로의 안부를 꺼내 놓는다.

 

양꼬치가 노릇하게 익어가는 동안,

불빛이 얼굴마다 따뜻하게 비친다.

처음 맛보는 낯선 향인데

왠지 오래된 추억의 냄새 같다.

 

고소한 냄새 속에

웃음이 퍼지고,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피어난다.

 

불편한 몸으로 찾아온 우리에게

사장님은 미소를 놓치지 않았다.

말 한마디, 손길 하나에도

배려가 담겨 있었다.

 

그 친절이 음식보다 더 따뜻했고,

그 미소가 마음보다 더 오래 남았다.

 

오늘의 저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삶이 잠시 쉬어가는 순간이었다.

고기 굽는 불빛 속에서

우리의 마음도 함께 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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