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그날의 하늘 아래

따뜻한 글쟁이 2025. 10. 11. 02:18

 

푸르던 아침,

유리빛 탑들이 햇살을 품던 그때

갑작스레 날아든 불덩이가

평화의 하늘을 찢어 버렸네.

 

먼지와 연기에 묻힌 얼굴들,

낯선 이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던 발걸음,

그리고 모두가 도망칠 때

불꽃 속으로 들어간 이름 없는 영웅들.

 

무너진 것은 건물만이 아니었네.

사람들 마음의 믿음과

일상의 평범함이

잔해처럼 흩어져 사라졌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자리엔 고요한 물결이 흐르고

희생자의 이름들이 별처럼 새겨져

바람에 속삭이네.

 

“우리를 잊지 말아라.

증오보다 사랑이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