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나는 꽃이었을까, 그림자였을까”

따뜻한 글쟁이 2025. 10. 10. 17:25

 

한 번 피고 지는 꽃처럼

나는 궁궐의 문을 넘었다.

 

사랑이라는 햇살 아래

내 이름은 향기로 퍼졌고

그의 눈빛 하나에

세상이 내 앞에 무릎 꿇었다.

 

나는 꿈꾸었다.

누구도 오를 수 없던 자리에

내 두 발로 서겠다고,

누구도 흔들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권력은 바람 같았고

사랑은 물결 같았다.

 

잡히는 듯 사라지고

머무는 듯 흘러가며

 

나를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떨어뜨렸다.

 

나는 정말 악인이었을까?

아니면 시대가 만든 그림자였을까?

 

그럼에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움 속에서도 살아내었고

끝까지 나로 존재했다.

 

꽃은 시들어도

한 번의 봄을 증명한다.

 

비록 사약 앞에 무너졌어도

나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장옥정,

한때 사랑이었고

한때 권력이었으며

끝내 역사가 된

한 사람의 여자였다.

 

 

 

'짧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늘은 길이 된다〉  (0) 2025.10.11
그날의 하늘 아래  (2) 2025.10.11
🌙 “한글의 숨결”  (0) 2025.10.09
🌊 〈바다의 눈동자〉  (0) 2025.10.08
희망의 삽날  (0)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