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뚜렷하게 해놓은 것도 없고,
그저 숫자만 하나씩 늘어가는 것 같아
괜히 마음만 조급해지곤 했다.
그런데 올해도 벌써 9월이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보다는
‘나만의 계절’을 걸어가기로 했다.
20대, 30대에는
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남들은 저만큼 가고 있는데
나는 왜 이만큼밖에 못 왔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내 자신에게는
집중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시간도 많았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애쓴 시간들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런 비교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남의 삶을 바라보느라
내 삶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씩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루틴도 만들어
매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하루하루 조금씩 이어가는 것에
더 의미를 두려고 한다.
아직도 부족한 것은 많고
때로는 흐트러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조금 흔들려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려고 한다는 것.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내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마음이 조금 건강해지고,
조금 더 풍요로워져 가는 중이다.
한 번뿐인 삶.
그렇다면
어떤 삶이 건강하고 멋진 삶일까?
아직도 나는 그 답을 찾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다만 이제는
남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늦어도 괜찮고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누구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내 계절을 잘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올해도 어느새 9월.
남은 계절도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 보려 한다.
오늘도 나는
내 삶의 다음 페이지를
조용히 써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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