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3

📘 나로 늙어간다는 것— 나이 듦을 껴안는 연습

늙어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예전보다 낯선 얼굴을 발견한 적이 있다. 분명 내 얼굴인데도, 눈가에 드리운 잔주름과 흐릿해진 턱선이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거울 속의 나는 더 이상 ‘젊은 나’가 아니었고, 처음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로 늙어간다는 것』을 읽으며 그런 감정들에 이름을 붙이고, 그 안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단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나요?” 그 물음 앞에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된다. 책은 ‘노화’라는 단어가 ‘소멸’이나 ‘쇠퇴’로만 여겨지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늙음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나이 듦은 단지 육체적인 약화가 아니라,..

오늘의 한줄 2025.07.03

따뜻한 리더십, 신격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는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현장 중심의 경영’, ‘단디하라’는 말 속에 담긴 책임감, 국가와 사회를 생각한 경영 철학.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한 인간의 따뜻한 이야기다.책 말미의 사진과 회고록을 보며 울컥했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을 수 있는 사람. 이 책은 기업인뿐 아니라, 꿈을 꾸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 같다.나에게도 다시 시작할 힘을 준 책,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당신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오늘의 한줄 2025.06.06

라이팅힙 시대, 나는 천천히 글을 씁니다

“딩!”처음 타자기를 두드렸을 때 들려온,그 짧고 경쾌한 소리.나에게 타자기의 존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기억을, 감정을, 그리고 나 자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타자기를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모두가 디지털 키보드로 빠르게 글을 쓰고,삭제 버튼 하나로 마음을 고치고복붙으로 감정을 붙인다.하지만 나는 아직도 오래된 타자기를 책상 한 켠에 올려두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딸깍딸깍 두드리며내 감정을 타이핑한다. 느린 글쓰기, 빠른 삶에 대한 작지만 단단한 저항『타자기 덕후가 예측하는 라이팅힙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엔‘느리게 쓰기’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다. 그 글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는욕망에 휘말렸다. 라이팅힙.요즘은 ‘힙..

감성 노트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