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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걷는 미술관 – 원주의 뮤지엄 산에서

강원도 원주의 숲속,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마주친 미술관 하나. 이곳의 이름은 ‘뮤지엄 산(SAN)’. 처음엔 ‘산’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지만, 직접 그곳을 걷고 나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자연, 예술, 그리고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설명이 없어도, 이름표가 없어도 작품은 거기 존재했고, 나는 그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특히 예약이 필수인 제임스 터렐관은 압도적이었다. 어둠 속에서 차오르는 빛의 움직임은 시각이 아닌 감각으로 다가왔다.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기분. 나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은 그 어..

감성 노트 2025.06.08

따뜻한 리더십, 신격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는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현장 중심의 경영’, ‘단디하라’는 말 속에 담긴 책임감, 국가와 사회를 생각한 경영 철학.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한 인간의 따뜻한 이야기다.책 말미의 사진과 회고록을 보며 울컥했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을 수 있는 사람. 이 책은 기업인뿐 아니라, 꿈을 꾸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 같다.나에게도 다시 시작할 힘을 준 책,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당신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오늘의 한줄 2025.06.06

"문래동에서 그림이 말을 걸었다"

문래동 골목길을 걷다 보니,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도 화려하지 않고, 입장료도 없지만,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이 갤러리는 그림을 파는 곳이 아니라,그림과 함께 숨 쉬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모든 그림이 낮게 걸려 있었다. 아이들도, 휠체어에 앉은 이도,누구나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높이.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입장할 때 받은 작은 오렌지색 스티커도 인상 깊었다. "마음에 드는 그림에 붙여주세요."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그림과 나의 마음이 조용히 대화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나는 그림 앞에서 나를 들여다봤다.무엇이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그리고 그 감정은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다. 문래동의 이 작은 공간은예술을 배운다기보다,예술을 느끼게 해주..

감성 노트 2025.05.31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두는 삶

지금, 다시 시작합니다지난날을 되돌아보면,나는 늘 어떤 일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만 했을 뿐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피하고 숨기에 바빴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그런 지난날은 후회로 남지만,이제부터는 나를 새롭게 셋팅하고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고민은 짧게, 행동은 길게.앞으로는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고,지혜롭고 슬기롭게 풀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오늘 이 다짐을 기록하며,또 한 번 나를 응원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02

정년 이후, 마음을 나누는 삶을 꿈꾸며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들 말해요.저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정년 이후에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는 그 시간을 ‘나눔’으로 채우고 싶어요.그중에서도 장애인분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삶을 살아오며 느낀 작은 지혜, 위로, 그리고 함께 걸어갈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일상 속에서 마음 둘 곳이 필요한 분들,그분들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동안은 바쁘게 살아오느라 나 자신조차 돌보지 못했지만,정년 이후에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면그것이 제 두 번째 인생의 가장 따뜻한 장면이 될 것 같아요.

카테고리 없음 2025.04.29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글이 달라진다

글을 쓰고 싶지만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하얀 화면 앞에서 망설이던 나에게김선영 작가의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다정한 출발점이 되어준 책이었다.책은 하루 한 문장,좋은 문장을 따라 써보는 것만으로도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그 문장을 따라 쓰는 사이내 안의 감정과 생각도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다.“지금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그 말이 유난히 오래 남는다.지금의 나,지금의 감정,지금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글로 남기는 것.그게 진짜 글쓰기의 시작이라는 걸조용히 배웠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