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50

📘 서울대병원의 침묵: 6·25 전쟁의 잊힌 대학살

전쟁은 총알만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진실이 묻힐 때, 우리는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한다. 1950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국군 부상병과 민간인이 병원에서 총살당하고, 시신은 석탄더미 아래 묻혔다. 그날의 진실은 75년간 침묵 속에 갇혀 있었다.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그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는 것, 잊지 않는 것.> 침묵의 병원에서 시작된 이 에세이는전쟁의 잔혹함과 역사의 책임을 조명합니다.진실을 기억하고 싶다면, 지금 함께 읽어주세요.

오늘의 한줄 2025.06.30

“예술을 지우는 도시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위로 받을까.”

🎶 소리가 사라진 청계천, 도시의 숨이 막힌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물소리 위로 기타 선율이 흐르고, 무명의 뮤지션이 건네는 노래 한 구절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춘다. 이 도시는 그렇게, 음악이 흐르는 거리에서 살아 숨 쉬어왔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가 청계천의 버스킹 구역을 기존 3곳에서 1곳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조용한 위로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증가하는 소음 민원을 이유로 들었다.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거지 인근에서 이어지는 공연은 때로는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도심에서, 민원 몇 건이 예술의 설 자리를 송두리째 없애는 이유가 되어도 되는 걸까? 우리는 지금,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 ..

감성 노트 2025.06.29

📍 뻔함 너머를 여행하다

에펠탑 지하 물탱크에서 시작된 시선의 전환 “에펠탑? 생각보다 뻔하던데.”파리에서 돌아온 친구가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알 수 없는 공감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쥔 여행 사진 속의 에펠탑은 언제나 정해진 각도와 포즈를 요구한다. 몇 번의 클릭으로 완성되는 인생샷. 하지만 정작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의 마음은, 찍고 나서도 어딘가 공허하다.최근 중앙일보PICK 기사 「‘에펠탑, 생각보다 뻔하다’…당신, 지하실 물탱크 못 봤지?」는 이 공허함에 대해 속 깊은 제안을 던진다. 겉모습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여행이 된다.에펠탑의 지하실. 그곳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파리의 기술과 내력이 숨겨져 있다. 19세기 방식 그대로 작동하는 수압 엘리베이터 시스템. 수직으로 움직이는 철골 구조 아..

오늘의 한줄 2025.06.29

🏙️ “사는 집”에서 “살아가는 집”으로

KBS 다큐ON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를 보고 “서울에서 산다는 건, 참 버겁다.”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버겁다’는 말 속에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외로움과 불안의 감정이 녹아 있지 않을까요?최근 KBS 다큐ON에서 방영한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는 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던져줬습니다. 집이란 ‘사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 다큐는 청년과 노년, 서로 다른 세대의 시선을 통해, 주거의 방향을 차분히 비춰주고 있습니다. 🧓노년의 집은 ‘돌봄’이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예순일곱의 이봉선 씨는 서울에서 평생 살아왔지만, 노년이 되자 그 도시가 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습니다.고립된 일상, 오르는 전세금, 줄어든 소득… 그는..

감성 노트 2025.06.28

🎵 "그날, 음악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나의 팝페라 이야기"

어느 늦은 밤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다가 무심코 유튜브를 틀었다. 화면에 뜬 건 낯선 영상 하나. thumbnail에는 정장 차림의 남성이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영상 제목은 ‘Time to Say Goodbye – Sarah Brightman & Andrea Bocelli’.잠시 머뭇거렸지만, 음악을 틀었다.그리고, 나는 울고 말았다.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멜로디는 낯설지 않았다. 성악 창법으로 부르는데도 따뜻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아름답게 겹쳐지는 남녀의 목소리는 내 속을 하나씩 채워주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팝페라’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다. 클래식은 늘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는데, 이 음악은 달랐다. 무게감은 있으되 무겁지 않았고, 품격은 있으되 거리감은 ..

감성 노트 2025.06.28

🎼“팝페라, 경계를 넘는 노래: 클래식의 위엄과 대중의 감성이 만나다”

음악은 언어가 아니다.그러나 언어보다 더 깊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국경과 세대를 넘어 사람을 잇는다.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상실을 전하는 수단으로, 음악은 늘 인간 곁에 있어 왔다. 그 수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팝페라'라는 단어는 낯설고도 묘하게 끌리는 힘이 있다. 오페라의 웅장함과 팝의 친근함이 만난, 경계 없는 노래. 나는 오늘 이 독특한 장르인 팝페라의 세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팝페라란 무엇인가? 팝페라(Popera)는 말 그대로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다. 고전 오페라의 장중한 성악 창법과 클래식 악기 편곡, 그리고 팝 음악의 대중적인 멜로디와 감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장르다. 쉽게 말해, 오페라 가수의 발성으로 팝송을 부르거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를 대중적..

재미난 상식 2025.06.28

“지하에서 피어난 꿈, 반지하의 역설”

1. 그 겨울, 지하에 앉아 있던 소년들 어느 날, 1987년의 겨울.서울의 반지하방 어딘가. 차가운 시멘트 벽과 창문 너머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 곰팡이 냄새와 눅눅한 공기. 그 안에서 소년들이 있었다.불확실한 내일과 가난, 그리고 무거운 시대가 그들의 어깨 위에 무심히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소년들은, 그런 공간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이야기’를 썼으며,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그들에게 반지하는 포기와 절망의 공간이 아니라, 꿈이 움튼 땅속 온실이었다. 2. 어쩌면 해피엔딩>이 들려준 낡은 사랑 이야기 2016년 겨울, 서울 대학로.관객 100명도 채 안 되는 소극장 무대에, 조용한 로봇 둘이 등장했다. 인간이 모두 떠난 미래,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사랑 이야기.그들의 사랑은 ..

오늘의 한줄 2025.06.28

노동자의 안전,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

노동자의 안전은 단순한 규칙이나 법규의 문제가 아니다.그것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일터는 사람의 삶이 깃든 공간이어야 하며,그 공간에서 노동자는 누구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특히 여름철 폭염처럼 자연환경이 가혹해질 때,노동자들은 극심한 위험에 직면한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쉴 시간조차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 환경은 심각한 생명 위협이 될 수 있다. 한 건설 노동자는 “너무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힌다.잠깐이라도 쉬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이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매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가 늘어나고,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때문에 ‘2시간마다 20분 휴게’ 같은 안전 조치..

오늘의 한줄 2025.06.27

📌 도전의 식탁에 앉은 예술가, 정구호 – 〈4인용 식탁〉을 보고

채널A의 교양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을 통해, 나는 정구호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단순히 이름만 들어본 ‘유명한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그 식탁 위에 앉아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정구호는, 예술가이자 인생을 깊이 고민해 온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패션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늘 멋진 옷을 만들고 스타일을 창조하는 그의 이미지는 화려하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그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누구보다 안정적인 위치에서, 누구보다 화려한 성공을 누리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는 쉽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

오늘의 한줄 2025.06.27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읽고

📝 “삶은 관점이다, 나는 오늘도 다르게 본다. 우리는 종종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려 한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문제를 바꾸려 하지 말고, 관점을 바꿔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병원, 회사, 사람, 일상까지도 ‘다르게 보기’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은, 관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타인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며, 작게 실험하는 삶. 그렇게 나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도 다시 보게 되었다. 장애라는 ‘제한’도 ‘다름’으로 바라보며, 나의 일상이 새로운 무늬로 ..

책과 나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