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치웠다고 했다그 한마디가 마지막이었다젖은 바닥 위,젊은 목숨 하나가진실과 함께 꺼졌다 어떻게 사람이사람에게 그리할 수 있는가두려움이, 권력이,한 사람의 숨결보다 컸던 시대상식은 질식했고정의는 뒷방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너의 몸 위에 선 누군가는주저하지 않았다침묵을 강요받던 부검대 위에서황적준 박사는 입을 열었다진실이첫 호흡을 뱉던 순간이었다 오상연 박사의 곁에신상호 기자가 있었고검사의 양심이 있었다작은 불씨들이하나둘 깨어나어둠의 장막을 찢어갔다 형이 말했다“고맙습니다, 용기를 내주셔서”그 말 한마디에나는 울었다너의 가족이 흘렸을수많은 밤을,견디고 또 견디는 고통을나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31년 뒤늦은 사과 하나당신의 아버지 앞에서고개 숙인 국가너무 늦었지만그래도 진심이었기를 너의 죽음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