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2

📜 너의 죽음이 남긴 불씨

물 좀 치웠다고 했다그 한마디가 마지막이었다젖은 바닥 위,젊은 목숨 하나가진실과 함께 꺼졌다 어떻게 사람이사람에게 그리할 수 있는가두려움이, 권력이,한 사람의 숨결보다 컸던 시대상식은 질식했고정의는 뒷방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너의 몸 위에 선 누군가는주저하지 않았다침묵을 강요받던 부검대 위에서황적준 박사는 입을 열었다진실이첫 호흡을 뱉던 순간이었다 오상연 박사의 곁에신상호 기자가 있었고검사의 양심이 있었다작은 불씨들이하나둘 깨어나어둠의 장막을 찢어갔다 형이 말했다“고맙습니다, 용기를 내주셔서”그 말 한마디에나는 울었다너의 가족이 흘렸을수많은 밤을,견디고 또 견디는 고통을나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31년 뒤늦은 사과 하나당신의 아버지 앞에서고개 숙인 국가너무 늦었지만그래도 진심이었기를 너의 죽음은그..

짧은시 2025.06.25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시 바라보며

📌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깨웠다” 📝 얼마 전, 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상물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이름은 익숙했지만, 부끄럽게도 그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에게 그 영상은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같은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그가 했던 말, “책상 위에 물 좀 치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진술이 가슴을 때렸다.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어둠의 시대, 우리는 그렇게 한 청년을 잃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그의 가족들이다. 아들이 고문 끝에 숨졌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분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하루하루 피가 끓는 심정으로 살아내셨을 것이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박종철은 단지 진실을 말하려 했고, 그 대가로 생명을 빼앗겼다. 아들의 죽음을 두..

오늘의 한줄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