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골목길을 걷다 보니,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도 화려하지 않고, 입장료도 없지만,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이 갤러리는 그림을 파는 곳이 아니라,그림과 함께 숨 쉬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모든 그림이 낮게 걸려 있었다. 아이들도, 휠체어에 앉은 이도,누구나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높이.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입장할 때 받은 작은 오렌지색 스티커도 인상 깊었다. "마음에 드는 그림에 붙여주세요."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그림과 나의 마음이 조용히 대화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나는 그림 앞에서 나를 들여다봤다.무엇이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그리고 그 감정은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다. 문래동의 이 작은 공간은예술을 배운다기보다,예술을 느끼게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