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비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다

따뜻한 글쟁이 2026. 4. 11. 13:44

 

비가 내리던 저녁

망설임은

우산보다 먼저 나를 덮고 있었다

 

무거운 몸과

조금은 느린 마음을 끌고

나는 길을 나섰다

 

한때는 익숙했던 곳

빛과 음악이 흐르던 그 공간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마주했다

 

잊고 있던 나

좋아했던 나

살아 있던 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그날의 나는

조금 더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젖은 도로 위로

작은 확신 하나가 반짝였다

 

나는 아직도

이런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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