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저녁
망설임은
우산보다 먼저 나를 덮고 있었다
무거운 몸과
조금은 느린 마음을 끌고
나는 길을 나섰다
한때는 익숙했던 곳
빛과 음악이 흐르던 그 공간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마주했다
잊고 있던 나
좋아했던 나
살아 있던 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그날의 나는
조금 더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젖은 도로 위로
작은 확신 하나가 반짝였다
나는 아직도
이런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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