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알고리즘의 전쟁

따뜻한 글쟁이 2026. 4. 5. 15:02

 

총성이 들리지 않는 밤이 있다

그런데도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시작된다

 

불빛 하나 없는 방 안에서

누군가는

지도를 내려다보고

누군가는

화면 속 숫자를 바라본다

 

방아쇠 대신

코드가 눌리고

명령 대신

알고리즘이 흐른다

 

누가 적인지

언제 공격할지

얼마나 정확하게

무너뜨릴 수 있을지

 

모든 것은

이미 계산되어 있다

 

그 사이에서

사람은 점점

조용해진다

 

결정은 더 빨라지고

결과는 더 정확해지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늦어진다

 

나는 생각한다

 

이 전쟁에는

온기가 있을까

 

누군가의 눈을 보고

망설이는 순간

멈춰서는 마음

 

그런 것들이

이곳에도 남아 있을까

 

기술은

점점 더 완벽해지는데

 

사람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

작은 것들을 붙잡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

느린 숨

그리고

사람의 체온

 

총이 아닌

알고리즘이 싸우는 시대

 

그 속에서 나는

조용히 묻는다

 

우리는

아직 사람으로 남아 있는가

 

 

'짧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대신, 나를 마시다  (0) 2026.04.03
알고리즘의 침묵 속에서  (0) 2026.04.01
나는 오늘도 생각을 고른다  (0) 2026.03.26
🌍 하늘의 언어  (0) 2026.03.24
📖 모순이라는 이름의 삶  (0)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