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모순이라는 이름의 삶

따뜻한 글쟁이 2026. 3. 23. 10:55

 

우리는

한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는 마음을 안고

하루를 건넌다

 

사랑하면서도

조금은 멀어지고 싶고

멀어지면서도

끝내 돌아가고 싶은

 

그런 모순 속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이

가끔은 우리를 붙잡는다

설명할 수 없는데

지울 수도 없는 것들

 

그래서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행복은

늘 어딘가 비어 있는 얼굴로 온다

완전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오래 머무는 순간들

 

조금 부족하고

조금 흔들리는 그 틈 사이로

빛처럼 스며드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끝내 닿지 않는 거리가 있다

아무리 가까워도

모두를 알 수는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향해

조금씩 걸어간다

 

상처는 늘 가까운 곳에서 온다

기대가 머물던 자리에서

조용히 금이 간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상처마저도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시간은 덮어줄 뿐

이해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조금씩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삶은

언제나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간다

 

선택은

언제나 무언가를 남기고

무언가를 데려간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선택을 안고

끝까지 걸어간다

 

외로움은

혼자일 때보다

이해받지 못할 때 더 깊어지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찾아

다시 손을 내민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용히 우리 안에 남아

지금의 우리를 흔든다

 

그래서 우리는 늘

어제의 나와 함께

오늘을 살아간다

 

결국 우리는

불완전한 채로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끝내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모순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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