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기록이라는 이름의 불씨

따뜻한 글쟁이 2026. 3. 18. 20:50

 

— 유준상에게서 배운 것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못한 하루와

흘려보낸 마음들

 

그는

그것들을 붙잡기 위해

매일을 적었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종이 위에

자신을 남겼다

 

어느 날

삶이 질문이 되었을 때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가

 

그는 망설이지 않고

꿈 쪽으로 몸을 던졌다

 

사비로 만든 세계

남의 기준을 벗어난 시간들

그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는 자신을 만난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위해

몸을 깎아내리던 날들

한계를 넘는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

 

고통 속에서

작은 불씨 하나가 살아난다

 

그것은

창작의 기쁨이었고

살아 있음의 증명이었다

 

우리는 종종

나중을 말한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나는 적는다

 

아주 작은 문장 하나로

내 삶을 붙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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