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그녀들의 법정에서

따뜻한 글쟁이 2026. 3. 19. 15:31

 

법정은

늘 조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수많은 삶이 울고 있었다

 

누군가는 억울했고

누군가는 침묵했고

누군가는 끝내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그 침묵 사이에 서 있었다

 

정답이 아니라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조용히 문장을 이어갔다

 

옳음이 무엇인지보다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 질문 앞에서

그녀들의 눈빛은 더 깊어졌다

 

나는 그들을 보며

나의 하루를 떠올렸다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

참아야 했던 감정들

 

그리고

나조차 외면했던 나의 마음

 

아너라는 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아마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

 

조용히

나를 붙잡고 있는 이름

 

오늘 나는

나의 법정에 선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나를 변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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