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하늘의 언어

따뜻한 글쟁이 2026. 3. 24. 15:24

 

— 세계 기상의 날에 부쳐

 

아침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하늘을 확인한다

 

맑음인지

흐림인지

비가 올 것인지

 

그저 하루를 입기 위한

가벼운 선택처럼

 

하지만

하늘은 언제나

말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언어로

느껴야만 들리는 목소리로

 

바람은 속삭이고

구름은 머뭇거리며

비는 조용히 떨어져

지구의 이야기를 적는다

 

우리는 그것을

날씨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지구가 보내는 편지였다

 

어느 날은

너무 뜨거워진 숨으로

어느 날은

지나치게 길어진 침묵으로

 

그 편지는 점점

조급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산을 챙길지 말지만 고민한 채

하늘의 진짜 말을 놓친다

 

오늘,

잠시 고개를 들어

 

흘러가는 구름을

그저 풍경이 아닌

문장으로 읽어본다

 

바람의 결을 따라

지구의 심장을 느껴본다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날씨는

그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대답은

이제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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