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전시쇼

따뜻한 글쟁이 2026. 3. 16. 07:52

 

배우는

무대 위에서만

연기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 날

박신양은

캔버스를 무대로 만들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조용히 숨 쉬고

 

사람들은

미술관을 걷다가

어느 순간

연극 속 관객이 된다

 

보이지 않는 벽 하나

연극과 삶 사이에 놓인

그 제4의 벽

 

그 벽을

그는 조용히 밀어 본다

 

그림은 움직이지 않지만

배우들이 지나가고

 

관람객의 발걸음이

하나의 장면이 된다

 

150개의 그림이

150개의 질문처럼

벽에 걸려 있다

 

예술은

때때로 말한다

 

조용히 보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은 웃어도 된다고

 

미술관은

침묵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있는

이야기의 무대라고

 

그래서 오늘

그 전시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쇼가 된다

 

 

 

'짧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이라는 이름의 불씨  (1) 2026.03.18
반성을 기록한 책  (0) 2026.03.17
잠의 시간  (0) 2026.03.13
파반느  (0) 2026.03.11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0)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