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무대 위에서만
연기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 날
박신양은
캔버스를 무대로 만들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조용히 숨 쉬고
사람들은
미술관을 걷다가
어느 순간
연극 속 관객이 된다
보이지 않는 벽 하나
연극과 삶 사이에 놓인
그 제4의 벽
그 벽을
그는 조용히 밀어 본다
그림은 움직이지 않지만
배우들이 지나가고
관람객의 발걸음이
하나의 장면이 된다
150개의 그림이
150개의 질문처럼
벽에 걸려 있다
예술은
때때로 말한다
조용히 보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은 웃어도 된다고
미술관은
침묵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있는
이야기의 무대라고
그래서 오늘
그 전시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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