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사랑을 배우는 중

따뜻한 글쟁이 2026. 1. 29. 10:27

 

우리는

사랑을 말하기 전에

먼저 혼자가 되는 법부터 배웠다

 

손을 잡는 일보다

물러서는 일이 익숙했고

기다림은 늘

습관처럼 길어졌다

 

사랑하고 싶었지만

사랑받는 모습이

어떤 얼굴인지 몰라

자주 고개를 돌렸다

 

말하지 않은 마음들이

방 안에 오래 머물러

침묵은 점점

우리의 언어가 되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배우지 못한 온기 때문에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서툰 아이처럼

사랑 앞에 서 있었다

 

그래도

이 마음이 틀렸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서툰 방식이었을 뿐

진심이 없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지금도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으로

사랑을 연습한다

 

느리게,

자주 흔들리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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