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말하기 전에
먼저 혼자가 되는 법부터 배웠다
손을 잡는 일보다
물러서는 일이 익숙했고
기다림은 늘
습관처럼 길어졌다
사랑하고 싶었지만
사랑받는 모습이
어떤 얼굴인지 몰라
자주 고개를 돌렸다
말하지 않은 마음들이
방 안에 오래 머물러
침묵은 점점
우리의 언어가 되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배우지 못한 온기 때문에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서툰 아이처럼
사랑 앞에 서 있었다
그래도
이 마음이 틀렸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서툰 방식이었을 뿐
진심이 없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지금도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으로
사랑을 연습한다
느리게,
자주 흔들리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