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오늘은 팝아트날

따뜻한 글쟁이 2026. 1. 28. 20:52

 

오늘은

미술관에 가지 않았다

 

대신

편의점 앞에서 잠시 멈췄다

 

캔 음료의 반짝임이

이렇게 시끄러운 색이었나

이름은 왜 이렇게 크게

나를 부르고 있었나

 

오늘은

출근길 광고가

유난히 말을 걸어왔다

 

웃고 있는 얼굴들

과장된 문장들

반복되는 이미지들 속에서

나는 하루를 소비하고 있었고

 

팝아트는

그걸 들춰냈다

 

수프 캔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처럼

오늘의 나는

영수증 한 장을 들여다봤다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내 하루는

조금 더 선명했고

조금 더 웃겼고

조금 덜 무심했다

 

오늘은 팝아트날

내 일상이

잠깐,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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