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관에 가지 않았다
대신
편의점 앞에서 잠시 멈췄다
캔 음료의 반짝임이
이렇게 시끄러운 색이었나
이름은 왜 이렇게 크게
나를 부르고 있었나
오늘은
출근길 광고가
유난히 말을 걸어왔다
웃고 있는 얼굴들
과장된 문장들
반복되는 이미지들 속에서
나는 하루를 소비하고 있었고
팝아트는
그걸 들춰냈다
수프 캔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처럼
오늘의 나는
영수증 한 장을 들여다봤다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내 하루는
조금 더 선명했고
조금 더 웃겼고
조금 덜 무심했다
오늘은 팝아트날
내 일상이
잠깐,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