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천천히 나에게

따뜻한 글쟁이 2025. 12. 29. 13:22

 

나는

너무 오랫동안

나를 가장 먼저 밀어내는 사람이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돌을 던지듯 말을 던졌고

괜찮아질 틈도 주지 않은 채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남들 앞에 내놓을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나는

참 쉽게 희생시켜 왔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나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

 

흔들리면서도 떠나지 않았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끝내 손을 놓지 않았다

 

이제는

미움이 아닌 이름으로

나를 부르고 싶다

 

가장 오래 함께할 친구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반자로

오늘도 내 곁에 남아준

 

나에게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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