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뫼비우스 탄생일

따뜻한 글쟁이 2025. 11. 18. 10:48

 

〈한 면뿐인 세계의 탄생일〉

 

 1790년 11월 17일,

겨울이 느리게 내려앉던 날

한 아이가 눈을 떴다.

 

종이 한 장을

살짝 비틀었을 뿐인데

세계는 두 개의 얼굴을 잃고

하나의 숨으로 이어졌다.

 

앞과 뒤가 사라진 자리,

경계가 녹아내린 자리,

그곳에 끝없는 길이 생겼다.

뫼비우스는 말 없이 보여주었다.

 

단절처럼 보이던 순간도

사실은 이어지는 곡선일 뿐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기억한다.

한 아이가 태어난 날,

 

그리고

끊어졌던 마음들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세계가 스스로 증명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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