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종이 한 장의 기적

따뜻한 글쟁이 2025. 11. 11. 15:58

 

한 장의 종이를 손끝에 올려

천천히 숨을 고른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서늘한 여백이 내 마음을 비추고

한 번 접고 또 한 번 접다 보면

어느새 종이는 나의 상상을 품는다

 

구겨진 자국마저 길이 되고

어긋난 선들마저 이야기가 된다

 

바람을 담은 학이 날아오르고

꿈을 담은 비행기가 하늘로 오를 때

나는 알게 된다

 

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조용한 기적을

세계 종이접기의 날—

 

그 작은 다음 한 번의 접힘이

우리의 내일을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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