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를 읽고, 나답게 피어나는 삶에 대하여

따뜻한 글쟁이 2025. 5. 14. 21:35

 

 

 

**[토토와 나,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하여]

 

―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를 읽고**

 

어릴 적, 『창가의 토토는 내게 유난히 특별한 책이었다.

말썽꾸러기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던 토토의 이야기는

마치 내 안의 어린 나를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단숨에 책장을 펼쳤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토토는 여전히 토토였고,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전쟁과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

이번 책은 전쟁 직후,

세상이 엉망이 되어버린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토토는

폭격을 피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되고,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토토는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가끔은 실수하고, 오해받고, 혼나기도 하지만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사람을 향한 애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반짝임을 놓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언제부터

이토록 상황에 휘둘리고,

삶에 짓눌려 있었을까.

 

 

꽃을 피우는 것은 내 임무입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다.

"꽃을 피우는 것은 내 임무입니다."

 

어디에 뿌리내렸든,

어떤 땅이든,

주어진 자리에서 꽃을 피워내는 것.

 

그게 자신의 몫이라고 말하는 토토의 마음은

내게도 다정한 명령처럼 느껴졌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삶은 때로 불공평하고,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국 우리만의 방식으로 피어나는 것 아닐까.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나도 지금, 나만의 꽃을 피우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른이 된 토토, 그리고 지금의 나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그건, 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가난, 상실, 전쟁의 기억,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시간들.

그 모든 것을 통과하면서

토토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하지만 토토는 절대 틀에 맞는 어른이 되지 않는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속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나도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구나하는 위안을 받았다.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조금 불안정해도,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게 어른이 되는 또 다른 방식일 수 있다는 걸

토토가 보여주고 있었다.

 

 

마무리하며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토토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릴 적 나와 닮아 있었던 토토,

그리고 지금의 나보다도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진 어른이 된 토토.

삶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또한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내 안의 작은 빛을 다시 켜주는 책이었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믿어보자고,

조금 더 사랑해보자고 말해주는

다정한 친구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