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한 사내가칼을 들었다로마를 위한다고,정의를 지킨다고그는 시저를 찔렀다 가장 가까운 친구를가장 먼 이상을 위해서하지만칼끝은 피를 흘렸고그의 눈은 흔들렸다 무너진 것은 시저만이 아니었다자신의 믿음,자신의 정의,자신의 내면브루투스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나는 들었다 그의 침묵이 말하던 것을“나는 옳았는가?”“정의란 무엇인가?”“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는가?”무대의 조명이 꺼진 뒤에도그의 물음은 내 안에서계속 울렸다 이상은 때때로현실을 무너뜨리고정의는 때때로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나는, 너는, 우리는브루투스처럼매일 선택의 칼을 들고서 있다누구를 찌를 것인가무엇을 지킬 것인가그리고 그 끝에서과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연극이 끝난 밤무거운 어둠 속에서나는 조용히 되물었다그는 시저를 죽였는가아니면,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