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2

📘 「정의의 칼날은 누구를 향하는가 – 연극 ‘킬링 시저’를 보고」

🎭 ‘정의’란 이름은 언제나 옳을까. 그 물음 앞에서 나는 『킬링 시저』 속 브루투스를 떠올린다.연극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어느새 그의 어깨에 실린 무게를 느끼고 있었다.그는 시저를 죽인 배신자이자, 로마를 구하려 했던 이상주의자였다.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 공화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그는 칼을 들었다.그러나 그 칼끝은 시저의 몸을 관통한 동시에, 스스로의 영혼도 찔러버렸다. 연극의 무대 위, 브루투스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나는 옳은 길을 택한 것인가?”그 질문은 곧 나에게로 옮겨왔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판하고 고발하며, 마치 진실을 위해 싸우는 듯하지만그 속에는 어쩌면 자기 확신이라는 독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시저를 죽일 때, 나는 정의가 아닌 두려움을 보았다..

재미난 상식 2025.07.07

🎭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었을까” — 『헤다 가블러』를 보고

📝 연극 『헤다 가블러』를 보고 난 뒤, 나는 꽤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퇴장하지 못했다. 커튼콜이 끝나고 배우들이 퇴장한 무대는 비어 있었지만, 그 공허한 무대는 오히려 헤다의 내면을 상징하는 듯 보였다. 화려한 사교계의 여왕이었지만, 결국 자신의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질식해버린 여인. 헤다 가블러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나의 일면이자, 우리가 모두 한 번쯤은 마주한 감정의 거울이었다. 입센이 1890년에 쓴 이 작품은 시대를 훨씬 앞질렀다. 여성의 자아와 사회적 억압, 결혼 제도 속의 위선과 고립, 그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인간의 고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연극을 보는 내내 나는 단지 '여성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롭고 싶으나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존재"의 이야기..

감성 노트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