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가 불타고 있었다파란 바다는 연기로 흐려지고고대의 땅 위로잿빛 하늘이 내려앉았다 그리스의 바람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고터키의 숲은 마지막 숨결을 내쉬었다 그곳엔 한때,아이들의 웃음과 노인의 기도가 머물렀다여름은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덥다,를 넘은 뜨거움이땀이 아니라비명이 되어 흘렀다 우리는 얼마나 태웠던가기름을 태우고숲을 베고시간을 돌리지 못할 만큼 익숙해졌던 욕심 뉴스는 말했다수천 명이 대피했고몇몇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그들은 바람이었다, 나무였다, 사람이었다나는 묻는다그 불은 과연 어디까지 왔는지내 집 앞까지 닿았는지 아니, 이미 마음 안에서 번지고 있는 건 아닌지우리가 태운 것은단지 나무가 아니었다 침묵이었고,지구가 내뱉던 경고였다이제 불을 끌 시간이다 손에 물을 들고마음에 책임을 품고우리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