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랙 크룩』이 우리에게 남긴 것』 1. 마법 같은 우연, 역사로 남다 1866년, 미국 뉴욕의 노블리 가든 씨어터.그곳에 세상의 모든 우연이 한 무대 위에서 기적처럼 만났다. 『더 블랙 크룩(The Black Crook)』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오래된 고딕 소설이나 마법 이야기를 떠올렸다. 어두운 숲, 악마와의 계약, 인간의 욕망과 그에 대한 대가 같은 고전적인 설정. 그리고 그것이 연극이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이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뮤지컬’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사실 이 작품은 뮤지컬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온 무용단은 본래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들의 공연장은 화재로 문을 닫았다. 연출자는 고심 끝에 그들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