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ON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를 보고
“서울에서 산다는 건, 참 버겁다.”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버겁다’는 말 속에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외로움과 불안의 감정이 녹아 있지 않을까요?
최근 KBS 다큐ON에서 방영한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는
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던져줬습니다.
집이란 ‘사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
이 다큐는 청년과 노년, 서로 다른 세대의 시선을 통해,
주거의 방향을 차분히 비춰주고 있습니다.
🧓노년의 집은 ‘돌봄’이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예순일곱의 이봉선 씨는 서울에서 평생 살아왔지만,
노년이 되자 그 도시가 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립된 일상, 오르는 전세금, 줄어든 소득…
그는 결국 의료·복지시설이 연계된 공공복지주택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엔 돌봄과 인사가 있었고, 매일 문 앞에 놓인 도시락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감정이 되살아났습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날 기다려주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이 말 한마디는 도시가 지향해야 할 집의 의미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청년에게는 ‘숨 쉴 틈’이 되는 집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장면엔 한 청년이 등장합니다.
월세 70만 원, 관리비 별도.
셋방살이에 쫓기며 하루 세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서울시의 ‘청년안심주택’에 입주하며 처음으로 “내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집에선 뭘 그리며 살고 싶은지, 꿈을 꿔보게 됐어요.”
이제 그는 옥상에서 이웃과 치킨을 나누고,
함께 쓰다 남은 식재료를 공유하며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삶을 시작합니다.
청년에게 집은 더 이상 ‘갖는 것’이 아니라,
‘나를 회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존엄’이었습니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이야기
이봉선 씨와 이 청년은 살아온 시간이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집’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KBS 다큐ON은 그 이야기를 통해 질문합니다.
집은 ‘재산’이 아니라 ‘관계’이며, 도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짓는 일’이라는 사실을.
📌오늘 내게 묻는 질문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비싼 평수? 인테리어? 전세 대출 한도?
이제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집은, 내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그리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과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
📺관련 프로그램
KBS 다큐ON –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
방송일: 2024년 6월
'감성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이창용 도슨트를 만나다 (2) (6) | 2025.07.02 |
---|---|
“예술을 지우는 도시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위로 받을까.” (2) | 2025.06.29 |
🎵 "그날, 음악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나의 팝페라 이야기" (4) | 2025.06.28 |
📌 나를 기억해 준 마음,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 (0) | 2025.06.26 |
📌 《한 곡의 위로, 한 사람의 이야기》 (0) | 202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