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나는 이제, 책을 ‘읽지’ 않는다

따뜻한 글쟁이 2026. 5. 6. 22:44

 

나는 책을 넘겼다

수많은 페이지를 지나쳤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잠시 감탄했지만

그것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책은 늘 나를 스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초격차 독서법이라는 이름의 문장이

내 앞에 멈춰 섰다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라”

 

그 말은

조용히 나를 흔들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책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읽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한 문장을 붙잡는다

그리고 하루를 건다

 

조금 느리지만

조금 서툴지만

그 문장은

나의 하루가 된다

 

나는 이제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을 산다

아니,

책처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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