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한가운데
시간은 나를 그냥 두고
나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때
문장 하나처럼 도착한 목소리
“차 한잔 할래?”
나는
대답보다 먼저
하루의 방향을 바꾸었다
사람들로 번지는 시내를 지나
우리는
조금 덜 완성된 세계로 들어갔다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길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의 공기는 이미
쉼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벤치 위에 앉아
각자의 하루를 내려놓고
커피를 식히듯
말을 식혔다
말하지 않은 것들이
더 오래 남아
우리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해가 기울자
사람들이 하나둘
자신의 속도로 걸어 들어왔다
나는 그 풍경을 보며
생각했다
완성되지 않은 곳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수 한 그릇 앞에서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을 약속했다
계획되지 않았던 하루가
가장 정확한 온도로
나를 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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