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를 떠올리면
나는 먼저, 빛을 생각한다
손끝에 머물다
이내 사라질 것 같은
아주 얇은 순간의 떨림
로마의 햇살 아래
누군가의 하루처럼 시작된 이름은
시간을 건너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되었다
소티리오 불가리의 손끝에서
작게 태어난 반짝임 하나가
누군가의 사랑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의 끝내 이루어낸 시간이 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빛나는 것들 앞에서
잠시 멈추는 걸까
아마도
사라지지 않을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빛은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리 있다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그것은 이미
기억 속으로 번져간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닿을 수 없기에
더 오래 머무는 것들
불가리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남겨둔다
당신이 잃고 싶지 않은 순간은 무엇인지
그 순간은 어떤 빛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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