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무 예민해
그 말은
가볍게 던져졌지만
내 안에서는 오래 베였다
나는 나를 줄이기 시작했다
느낌을 접고
마음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연습했다
아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그렇게 조금씩
나를 지워갔다
하지만
끝내 남아 있는 건
사라지지 않는 감각이었다
작은 떨림에도 무너지고
사소한 말에도 깊이 파이고
보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끝내 다 느껴버리는 나
그래, 나는 예민하다
부정하지 않겠다
이건 결함이 아니라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스쳐 지나갈 감정에
나는 끝까지 남아 있고
누군가는 외면할 아픔을
나는 끝내 끌어안는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선명하다
이제는
나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이 날카로움은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찢어보게 하는 힘이니까
나는
무너지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느껴버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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