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 「도착하지 않는 시간」

따뜻한 글쟁이 2026. 4. 28. 11:22

 

골드라인 위에서

나는 멀어지지 않고

조금씩 깊어진다

 

짧은 역과 역 사이

스쳐가는 풍경들이

나를 오래 붙잡는다

 

낯선 간판 하나에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 있고

창가에 기대선 얼굴들은

각자의 하루를 지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보다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중요해지는 순간

 

나는 비로소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을 시작한다

 

기름 대신

가벼운 마음 하나로

 

오늘의 나는

멀리 가지 않고도

충분히 떠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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