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던 오후
문득 걸려온 전화 한 통
시간 괜찮아?
차 한잔 할래?
그 한마디에
멈춰 있던 하루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시내를 지나
우리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새로 생긴 공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길들 사이로
바람이 먼저 우리를 맞이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벤치에 나란히 앉아
우리는 또 이야기를 꺼낸다
며칠 전에도 만났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말보다 더 많은 마음이
그 사이를 채운다
해가 기울고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
조용했던 공원에
삶의 숨결이 더해진다
나도 언젠가
이 길을 다시 걸으며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수 한 그릇
국물처럼 스며드는 하루
그리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우리
예정에 없던 오늘이
가장 따뜻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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