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예정에 없던 하루

따뜻한 글쟁이 2026. 4. 30. 08:08

 

모처럼 쉬던 오후

문득 걸려온 전화 한 통

 

시간 괜찮아?

차 한잔 할래?

 

그 한마디에

멈춰 있던 하루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시내를 지나

우리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새로 생긴 공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길들 사이로

바람이 먼저 우리를 맞이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벤치에 나란히 앉아

우리는 또 이야기를 꺼낸다

 

며칠 전에도 만났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말보다 더 많은 마음이

그 사이를 채운다

 

해가 기울고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

조용했던 공원에

삶의 숨결이 더해진다

 

나도 언젠가

이 길을 다시 걸으며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수 한 그릇

 

국물처럼 스며드는 하루

그리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우리

 

예정에 없던 오늘이

가장 따뜻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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